‘94% 대(對) 6%’.
전국에 구축된 통신3사의 5G(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과 중계기 비율이다. 기지국은 실외에서 5G를 연결해주지만, 중계기는 기지국이 발사한 전파가 제대로 닿지 못하는 실내에 5G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서울 주요 거리에서 잘 잡히던 스마트폰 5G 신호가 건물에 들어가면 잘 잡히지 않는다면 5G 중계기가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계기는 실내 이동통신 품질과 직결된다.
18일 통신업계와 정부 자료 등을 종합해본 결과, 작년 12월 기준으로 통신 3사는 5G를 연결해주는 무선국을 46만대 설치했는데 이 중 기지국이 94%인 43만대, 중계기는 6%인 3만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LTE 무선국(231만대)만 해도 기지국이 67%(155만대), 중계기가 33%(76만대)였다. 5G는 주파수 도달 거리가 짧기 때문에 실내 중계기를 더 촘촘하게 설치해야 하는데 5G가 출범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LTE 수준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다. 이를 두고 “통신 3사가 5G 서비스 확대에만 몰두할 뿐 통화 품질에 대한 고려는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