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시작한 트위터 인수전에 미 월가의 투자은행과 사모펀드가 참전하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트위터. /로이터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현지 시각) 자산운용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트위터 인수전에 참가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폴로는 5000억달러(약 617조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검색 포털인 야후를 소유하고 있다. 아폴로는 야후와 트위터의 시너지를 노린다. 형식은 재무적 투자자다. 다만 머스크를 지원할지, 인수전에 나서는 다른 업체를 지원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인 토마브라보는 트위터를 직접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토마브라보는 최근 트위터 측에 접근해 머스크에 맞선 ‘백기사(현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에 우호적인 기업 인수자)’로 나서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시도에 대한 자문에 응하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필요 시 머스크에게 자금 일부를 지원하며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미 월가가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은 머스크가 벌여놓은 판에서 예상보다 쉽게 트위터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와 함께 인수에 나서면 손쉽게 트위터를 장악할 수 있다. 머스크와 맞서는 경우에도 트위터 이사회와 직원 반발 없이 회사를 차지할 수 있다. 현재 트위터 이사회와 직원들은 머스크의 인수를 반대한다.

트위터가 가진 현금 창출 능력이 사모펀드에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트위터는 메타(옛 페이스북)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유명한 소셜미디어 기업이다. 트위터 주가는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주당 65달러 수준이었지만 최근엔 50달러에도 못 미친다. 사모펀드들은 트위터의 비용을 통제하는 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면 금세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믿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위터는 상당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결코 나쁜 인수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인수전이 달아오르면서 트위터 주가는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트위터 주가는 전날보다 7.4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