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20일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새 데이터센터를 짓는다고 밝혔다. 연면적 13만2230㎡(약 4만평), 전력량 100㎿(메가와트) 규모로 2026년 준공이 목표다. 경기도 안산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 첫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는 카카오는 2호 데이터센터 입지도 대학을 택했다.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의 조감도. 아시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다. /네이버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이터센터는 IT 기업의 핵심 시설로 꼽히는 곳이다. 네이버의 경우 2013년 강원도 춘천에 첫 데이터센터를 설립한 후, 지난해 세종시에서 제2데이터센터 공사에 들어갔다. 두 곳 모두 산속이다. 네이버는 “자연 환경을 활용해 데이터센터가 내뿜는 열을 식히려는 것”이라고 했다. 데이터센터 입지에 대한 국내 양대 포털의 선호가 산(네이버)과 대학 캠퍼스(카카오)로 극명하게 나뉜 것이다.

카카오가 안산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 짓고 있는 데이터센터 /카카오

수도권 대학교 캠퍼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카카오는 “수도권 내 부지를 확보하고 산학 협력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와 함께 연구 공간을 마련해 메타버스·인공지능(AI) 미래 신사업을 같이 연구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