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유튜브, 트위터, 스냅 등 유명 소셜미디어(SNS) 업체들이 흔들리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틱톡이라는 강력한 경쟁 업체가 등장하며 광고 매출 감소세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주요 SNS 기업들의 광고 매출 성장세는 1년 전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메타(페이스북)의 전년 대비 올 1분기 광고 매출 성장률은 6.1%에 그쳤다. 1년 전(45.9%)의 7분의 1 수준이다. 구글의 유튜브도 올 1분기 광고 매출 성장률이 14.4%로, 1년 전(48.7%)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스냅의 성장세는 1년 전의 반 토막, 트위터는 3분의 2 수준이다. 주 수익원인 광고 증가세가 꺾이면서 SNS 기업들의 실적은 악화하고 있다. 트위터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90%, 스냅은 99%에 달한다.

광고 수익이 준 배경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다. SNS 업체들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며 광고 매출을 포기했다. 루스 포랏 알파벳 CFO는 “러시아에서의 영업 중단 여파로 매출이 광범위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애플이 작년 도입한 개인정보 보호책으로 인해 맞춤형 광고가 불가능해진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짧은 동영상을 앞세운 틱톡이 급격하게 성장하며 기존 SNS 사용자와 광고를 빼앗아 가는 것도 위협적이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인 일상 복귀가 활발해지면서 메타·유튜브·스냅 등 SNS 사용이 줄었고, 경쟁 업체인 틱톡의 성장세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e마케터와 인사이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작년 38억8000만달러(약 4조9300억원)였던 틱톡의 광고 매출은 올해 3배 성장한 116억4000만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트위터와 스냅의 광고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다. 2024년엔 광고 매출이 235억8000만달러에 달해, 유튜브 광고 매출과 비슷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SNS 기업에 자사 플랫폼 관리 감독 책임을 묻는 디지털서비스법이 유럽연합에서 제정 중”이라며 “경쟁자의 등장에 주요 수익원이던 광고 매출의 둔화, 제재 강화로 메타·유튜브를 둘러싼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