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인 사우디아람코에게 뺏겼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테크 기업 주가가 폭락하는 가운데, 애플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석유 대기업인 사우디아람코에게 넘겨줬다고 CNBC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 주가가 전날보다 5.18% 하락한 146.50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2조3700억달러에 그쳤다. 반면 아람코는 이날 2조4260억달러(9.1조리얄)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애플은 2020년 아람코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됐는데 2년 만에 다시 순위가 뒤집어진 것이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가 바뀐 주요 이유는 유가다. 국제 유가는 러시아가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급등하고 있다. 3월에는 14년만에 최고 수준인 배럴당 139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아람코는 이익을 많이 거두고 있다. 반면 애플을 포함한 테크 기업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여파로 주가가 폭락 중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애플은 시가총액이 아람코보다 1조달러 더 많았지만, 최근 들어 주가가 폭락하며 올 한해 19.51%의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아람코는 주가가 27.99% 올랐다. CNBC는 “이는 세계 경제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공급망 문제와 씨름하는 동안 시장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