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임직원과 가족이 ‘캄파슬로우’ 내 NHN 전용 캠프사이트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 /NHN

IT 기업 NHN은 지난 20일 ‘캠프닉’이라는 복지제도를 신설했다. 캠프닉은 캠핑과 피크닉을 합친 신조어다. NHN은 직원들이 장비 없이도 캠핑하러 다닐 수 있도록 캠핑장은 물론 텐트·테이블 같은 장비까지 다 빌려준다. 회사 관계자는 “결혼한 MZ세대가 캠핑에 관심이 많아 이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제도를 새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IT 기업들이 ‘허리급’ MZ세대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해 맞춤형 인사·복지제도를 내놓고 있다. 과장급 직원 연봉을 다른 직급보다 더 올려준 기업도 있다. 개발자 등 IT 구인난이 심해지자 “가장 왕성하게 일할 연차의 직원들을 잘 지키자”는 취지다. IT 기업 관계자는 “새로 사람을 뽑아 교육하는 것보다 일 숙련도가 올라온 대리 말년~과장 초 직원들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CJ그룹의 IT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1월 직원 연봉을 인상하면서 과장급을 가장 크게 올렸다. 대리급 600만원, 사원급 500만원, 차장급 400만원, 부장급 200만원 인상하면서 과장급은 700만원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이직률이 높은 순서대로 인상 폭을 정했다”며 “IT 업계에서 벌어지는 인재 쟁탈전에 대응하기 위한 직원 보상책”이라고 했다. LG CNS는 MZ세대 직원을 겨냥한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원하는 팀에 지원한 직원이 인터뷰를 통과하면 2개월 내에 인사이동을 시켜주는 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원 과정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면서 연중 상시 운영한다는 게 기존 제도와 차이점”이라고 했다. 또 MZ세대 직원들이 골프에 관심이 커지자 임원만 사용할 수 있던 회사 골프장 회원권을 일반 직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카카오는 주택을 사려 하거나 어린 자녀를 둔 직원들을 위한 복지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6월 주택 자금 대출 한도를 7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올렸고, 가족 대상 건강보험을 치과 보험까지 확대했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는 지난 2월 주택 구매와 전세대출에 대해 최대 3억원까지 이자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경기 지역에 어린이집 6곳을 운영하는 네이버는 오는 7월 판교에 어린이집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