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구글의 인앱결제(앱 내부 결제) 강제 정책 시행으로 콘텐츠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네이버·카카오 등 IT 기업들이 웹 방식 결제 유도에 한창이다. 웹 결제는 앱 내부가 아닌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한 우회 결제 방식으로, 구글이 부과한 최대 30%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쉽게 말해 “가격 인상은 구글 수수료 정책 탓이지 우리 때문이 아니니 구글 밖에서 싸게 사세요”라는 것이다.
카카오는 최근 PC카카오톡과 안드로이드 카카오톡 이용자 대상으로 이모티콘을 웹에서 결제하면 현재 가격(4900원)보다 1000원 저렴한 3900원에 평생 구독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지난 23일부터 구글 수수료가 추가로 붙어 안드로이드 앱 내 가격이 월 5700원으로 올랐다며 싼 가격에 웹 정기 결제를 신청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네이버웹툰도 웹툰 감상에 쓰이는 ‘쿠키’ 구매 창에서 웹 결제 유도 광고를 띄우고 있다. 이미 네이버웹툰은 23일부터 안드로이드 이용자 대상으로 가격을 편당 100원에서 12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구글 인앱결제 정책이 시행되는 내달 1일 이후에도 해당 서비스의 웹 결제는 계속 가능하다. 네이버·카카오뿐 아니라 OTT와 음원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6월부터는 웹 결제 같은 우회 결제 링크를 붙여 홍보하면 구글 앱 장터에서 퇴출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곳을 클릭해 주세요’ 같은 안내 문구를 볼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