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오후 대전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반도체 인재양성 간담회'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가 반도체 인재난 해결을 위해 4대 과학기술원(과기원)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개설하는 등 앞으로 5년간 5000명 이상의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반도체 산업은 매년 약 1600명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관련 전공 졸업생은 650명에 불과하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DB하이텍 등 반도체 기업 대표, 4대 과기원 총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인력 양성 방안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반도체 계약학과를 개설한 카이스트 외에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디지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 등 다른 3곳에도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해 내년부터 매년 100명 이상의 반도체 인재를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4대 과기원에 반도체 대학원을 설치하고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매년 석·박사급 인력 300명가량을 추가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서 반도체 계약학과는 성균관대·연세대·고려대에서 운영 중이고, 카이스트 등 4개 대학이 올해 신규 개설했다. 반도체 석·박사 인력은 4대 과기원에서 연간 220명가량 배출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와 별도로 반도체 인재 양성 사업을 벌여 3140명을 키운다는 목표다.

반도체를 가르칠 교수가 부족한 상황을 타개할 방안도 내놨다. 반도체 설계·공정 실전 경험이 풍부한 기업 소속 박사들을 교수로 채용하고, 대학 연구 프로그램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