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본에 빼앗겼던 수퍼컴퓨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시각)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수퍼컴퓨터인 ‘프론티어’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일본의 수퍼컴 후가쿠를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수퍼컴 프론티어. /미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프론티어는 최초의 엑사프롭스(1초에 100경번의 연산을 수행)급 컴퓨터로 불린다. 성능이 1.1엑사프롭스에 달한다. 후가쿠의 2배 성능이다. 21MW의 전력을 소모하고, 가격은 6억달러(약 7500억원)로 알려졌다. CPU는 AMD 64코어 ‘밀라노’가 탑재됐다. 뉴욕타임스는 “수퍼컴은 처음엔 코드를 해독하고 무기를 설계하기 위해 제작됐지만, 이제는 백신 개발, 자동차 설계 테스트 및 기후 변화 모델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일본은 수퍼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 500대 수퍼컴퓨터 순위 중 중국 개발 수퍼컴은 173개를 차지한다. 미국은 127대다. 일본은 대수는 적지만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일본의 수퍼컴 후가쿠는 2020년 6월 IBM 시스템 수퍼컴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프론티어의 등장으로 미국이 전 세계 수퍼컴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비공식 수퍼컴까지 포함하면 순위가 다시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테크 업계에선 중국에 프론티어보다 빠른 수퍼컴 2개가 더 있다고 본다. 중국은 이 수퍼컴을 전 세계 수퍼컴 성능을 공식적으로 비교하는 톱500 리스트에 등재하지 않았다. 중국은 수퍼컴의 성능을 공식적으로 공표할 경우 미국의 제재를 받을 것을 우려해 등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