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비트코인 이미지를 합성한 사진. /트위터 캡처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일주일 사이 30% 넘게 폭락하면서 비트코인에 투자한 기업들도 큰 손실을 보게 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 시장에 돈이 풀려 현금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던 2020~2021년 인플레이션 헤지(hedge·위험 분산)를 위해 비트코인을 샀지만 정작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하자 다른 금융자산과 마찬가지로 폭락세를 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비트코인 보유 기업 현황을 보여주는 사이트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15일 현재 비트코인 4만3200개를 보유 중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15억달러(약 1조9351억원)어치 비트코인을 샀고, 이 중 일부를 팔아 1억2800만달러 수익을 올렸지만 이후 시세 하락으로 1억100만달러 손실을 봤다. 지난해만 보면 2700만달러(약 348억원) 이익을 거둔 것.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2만1000달러 선까지 하락하면서 테슬라는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평균 매입 단가는 2만8814달러인데 현재 시세(2만1000달러)를 감안하면 3억3756만달러(약 4358억원) 손실을 기록 중이다. 2분기 테슬라 예상 영업이익(27억8900만달러)의 10%가 넘는 금액이다.

비트코인을 보유한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비트코인 12만9218개를 가진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11억5000만달러(약 1조4820억원) 손실을 보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는 지난해 비트코인 1717개를 1억달러에 구매한 넥슨이 6394만달러(약 825억원)가량 손실을 보고 있다. 손실률은 64%가량이다.

한편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고 거래량이 줄자 관련 기업들은 대대적인 감원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전체 직원의 18%를 한 번에 해고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불확실한 시장에서 효율적으로 대응하기엔 지금의 인건비가 너무 높다”고 했다. 가상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도 최근 인력의 20%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