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단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이후, 뉴욕 증시와 마찬가지로 가상화폐 역시 불확실성 해소로 일시 반등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일시적 반등일뿐, 가상화폐 업계의 겨울이 길게 이어질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16일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0시4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만2650달러로 전일 대비 3% 상승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여전히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9733억달러로 1조 달러를 하회하는 중이다.

소위 ‘잡코인’이라 불리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화폐)들은 최대 20%대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알트코인의 대장격인 이더리움은 1235달러로 전일 대비 2.3% 상승했다. 그 외에 시총 50위권 내의 헬리움·엘론드(각 21%), 솔라나(18%), 도지코인(10%), 카르다노(9%) 등도 나란히 오름세다.

다만 투자 심리는 여전히 약세다. 15일 기준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15.4로 ‘매우 공포’ 수준을 나타냈다. 두나무 측은 “변동성이 크고 높은 거래량을 동반한 하락으로, 패닉셀링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도 코인베이스, 제미니 등 ‘겨울(crypto winter)’을 공공연히 입에 올리는 CEO(최고경영자)들이 늘고있다.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졌던 ‘겨울’이 재차 온다는 것이다. 당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절반 이상이 날아갔고, 이더리움 등도 시세가 급락했다.

겨울이 길어질 것이란 우려도 꾸준하다. 미 가상화폐 투자펀드인 일렉트릭캐피털의 애비챌 가르그 매니징파트너는 “향후 2년간 매우 험난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지코인 공동 창업자 빌리 마커스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가상화폐 하락세는) 결국 괜찮아질 것”이라면서도 “금방은 아니고, 아마 4년은 걸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