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대해 중국군이 ‘안보에 위협이 되는 스파이 위성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통신위성을 쏴서 세계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중국군(軍) 기관지 해방군보는 최근 ‘스타링크의 야만적인 확장과 군사 목적 이용을 경계하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해방군보는 “스타링크는 드론과 연결되고 빅데이터·안면 인식 기술이 접목돼 군사 작전에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베이징 통신추적기술연구소도 최근 기고문에서 “스타링크 위성을 물리적으로 파괴할 무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포털 바이두에서는 스타링크의 연관 검색어가 ‘스파이 위성’이다.

중국 해방군보 5월 5일자 지면에 '스타링크의 야만적인 확장과 군사 목적 사용을 경계하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해방군보 캡처

스타링크에 대한 중국의 경계심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를 이용해 대러 군사 작전을 펼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머스크로부터 무상 지원받은 스타링크 단말기와 연결된 정찰 드론으로 러시아군에 정밀 타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배송된 스타링크 단말기는 1만5000대에 달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도운 스타링크 위성이 유사시 중국 감시와 대만 지원에 배치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앞으로 테슬라의 자국 내 사업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머스크를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테슬라 전체 매출에서 중국 규모는 25%(2021년 기준)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최근 테슬라 차량의 주행 데이터 수집 또한 경계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고 지도부가 매년 여름 비공개회의를 하는 허베이성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7월부터 최소 두 달 동안 테슬라 운행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