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장터 ‘인앱결제’를 둘러싼 구글과 카카오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일부로 자사 앱 장터에서 카카오톡 앱 최신 업데이트 버전 제공을 중단했다. 자사 인앱결제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카카오는 그동안 구글 앱 장터(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곳을 클릭해서 결제하면 저렴한 가격에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외부 결제 링크를 홍보해왔는데, 이점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일단 카카오는 구글 조치와 상관없이 당분간 외부결제 홍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IT업계에서는 구글과 카카오의 기싸움이 계속될 경우, 구글 앱 장터에서 카카오톡 앱이 아예 삭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아이폰 이용자나 원스토어·갤럭시스토어를 이용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지만, 국내 앱 장터 점유율 70%가 넘는 구글 앱 장터에서 카카오톡이 사라질 경우 이용자 불편과 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모바일 다음에서 카카오톡을 검색하면 이처럼 카카오톡 최신버전 다운로드 안내창이 나온다. /다음 캡처

구글은 지난달 1일부터 앱 내 결제 시 수수료 최대 30%를 받는 인앱결제 강제 정책을 본격 시작했다. 정책 시행을 앞두고, 지난 4~5월부터 카카오·네이버·웨이브 등 국내 IT업계와 콘텐츠 업계는 유료 상품 이용료를 최대 30% 인상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와 동시에 구글이 아닌 홈페이지를 통해 결제하면 기존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안내문구를 앱 내부에 넣어 홍보를 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지난 5월말부터 카카오톡 이모티콘 구독과 톡서랍(데이터 저장) 서비스를 최대 3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내용과 결제 홈페이지로 바로 갈 수 있는 아웃링크를 구글 앱 장터 내부에서 알려왔다.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 중 일부. 앱 개발자가 구글이 제공하는 결제 시스템 외 수단을 안내할 수 없도록 했다. /구글플레이 캡처

하지만 구글 정책에 따르면, 앱 개발업체는 구글이 제공하는 자체 결제시스템과 최대 수수료 26%의 제3자 결제 시스템 외에는 다른 결제 수단으로 사용자를 유도할 수 없도록 했다. 링크와 광고 또는 클릭을 유도하는 문구를 금지한 것이다.

카카오는 임시방편으로 지난 1일부터 다음 검색을 통해 카카오톡 최신 버전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카카오가 제공한 실행파일(APK)을 다운받아 까는 방식으로, 설치를 시도하면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라는 경고 문구가 뜨게 된다. 이 때문에 카카오는 공지사항을 통해 ‘구글의 경고를 무시해달라’라는 내용으로 안내하고 있다.

직접 다운로드가 불안하다면,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는 구글 외에 원스토어, 갤럭시스토어 같은 다른 앱 장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구글 앱 장터 퇴출과 상관없이 이곳에서 카카오톡 다운로드와 업데이트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