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화면에 각종 코드가 출력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 주요 테크 기업과 리테일 업체, 금융업체 CEO와 교육 및 비영리 단체 리더 500여명이 미국 내 컴퓨터 과학(Computer Science) 교육을 확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CEO가 미 시애틀의 컴퓨터 교육 비영리단체인 ‘코드.org’와 협력해 미국 각 주 정부와 교육 지도자들에게 촉구 서한을 보낸 것이다.

이 서한에는 주요 테크 기업 인사들이 총망라 돼 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앤디 제시 아마존 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팀 쿡 애플 CEO, 존 스탠키 AT&T CEO, 척 로빈스 시스코 CEO, 매리 바라 GM 회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타야 나델라 MS CEO, 빌게이츠 MS 창업자,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 천재 엔지니어라 불리는 어펌의 맥스 레브친 CEO,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창업자 등이 포함됐다.

스티브 슈워츠만 블랙스톤 회장,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 등 월스트리트의 터줏대감부터 벤 미니쿠치 알래스카항공 CEO,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 등 항공 업계, 노드스트롬, 나이키, 스타벅스 CEO 등도 참여했다.

컴퓨터 과학 교육 확대를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한 사람 목록. /코드.org

이들은 “미국의 모든 학교의 학생이 컴퓨터 과학을 배울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교과 과정을 업데이트 해달라”며 “미국은 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지만 전체 고등학생의 5%만 컴퓨터 과학을 공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각 주 정부가 코로나 사태를 통해 교육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상황에서 지금이 컴퓨터 과학 교육을 ‘뉴노멀’로 만들 때”라고 했다. 컴퓨터 과학은 국내에서 컴퓨터 공학으로 알려진 것으로 크게 보면 컴퓨터 언어를 기반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CEO들은 코로나를 거치며 컴퓨터 과학을 교육하기 더 나은 환경이 됐다고 했다. “코로나 기간 학생의 90%가 집에서 컴퓨터로 원격 교육이 가능하도록 준비됐고, 원격 근무가 확장되면서 학교 졸업생들이 경력을 쌓기 위해 거주하는 동네를 떠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늘어나는 해킹 등 사이버 위협도 컴퓨터 과학 조기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CEO들은 “고급 기술 이민의 3분의 2가 컴퓨터 공학자를 위한 것이며, 미국 모든 주에서 이러한 전략 인재를 수입하고 있다”며 “미국엔 7만개 이상의 컴퓨터 관련 구인 직업이 있지만, 연간 컴퓨터 과학과 졸업생은 8만명에 불과하다. 국가 경쟁력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는 단순히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