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업계의 주력 상품인 D램 가격이 7월에만 14% 넘게 폭락했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두 달 연속 3%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반도체 시장 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연말까지 이 같은 하락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7월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달(3.35달러)보다 14.03% 하락한 2.88달러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이 2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D램 가격은 지난해 줄곧 상승세를 보이며 2021년 9월 4.1달러로 고점(高點)을 찍었다. 이후 4분기 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3.3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올 상반기 완만하게 하락세를 보이더니 이달 14%가 폭락한 것이다.
D램은 PC·스마트폰부터 서버(중앙 컴퓨터)에까지 두루 쓰이는 핵심 메모리 반도체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IT 제품 수요 둔화로 재고가 많이 쌓이면서, D램 가격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하락세다. 메모리카드·USB 등에 쓰이는 장기 저장장치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128Gb) 가격은 4.49달러로 지난달보다 3.75% 하락했다. 낸드 가격은 6월에도 3.01% 내린 바 있다.
트렌드포스는 “이미 반도체 재고가 충분한 만큼 구매자들은 8월에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릴 것”이라며 “4분기엔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 역시 “하반기 서버 수요는 지속하지만 PC·스마트폰 수요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