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국내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방침을 철회했다. 카카오는 18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주 구성 변경을 검토해왔으나, 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카카오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누적 가입자 3000만명, 월 활성 이용자 1000만명의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당초 올해 상장한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운수업계와 정치권에서도 플랫폼 사업자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면서 사업 확장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카오모빌리티의 호출 수수료 인상과 대리운전·퀵서비스·택배 등 사업 확장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낳았고, 결국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국정감사에 세 번이나 출석해 사과해야 했다.
MBK파트너스와의 협상에선 카카오모빌리티의 1대 주주인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 57.5% 중 40%를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가 8조5000억원에 달하고, 플랫폼 기반으로 촘촘히 엮여 있는 서비스를 부문별로 떼어 팔기도 어려워 협상이 난항을 겪은 끝에 결국 매각 방침이 철회됐다.
카카오 그룹 관련 사안을 총괄하는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는 이날 매각 철회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 노사는 지난 8월 초 지속성장 협의체를 구성하고,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성장과 혁신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며 “협의체가 도출한 방향성을 존중해 주주구성 변경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카카오 홍은택 각자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 공동체센터는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혁신에 기반해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