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미숙과 과도한 과금 유도로 구글플레이 평점이 1.1까지 떨어진 '우마무스메'의 이용자들이 마차 시위에 나선 모습/트위터 캡처

29일 오전 판교역 인근 도로.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우마무스메)’ 이용자 대표 박대성씨가 마차를 끌고 1인 시위를 벌였다. 마차에는 ‘소통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게임 운영사인 카카오게임즈의 과도한 과금과 운영 미숙을 주장하며 항의하는 시위다. 마차를 시위 도구로 선택한 이유는 우마무스메가 말(馬)을 소재로 삼은 게임이고, 도로교통법상 마차의 도로 통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위 비용 954만원은 200여명의 게임 이용자가 온라인으로 모금해 마련했다. 박씨는 “우마무스메의 정상적인 운영을 요구하기 위해 시위에 나섰다”고 했다.

우마무스메는 국내 출시 초기만 해도 사용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게임이다. 일본 게임사 사이게임즈가 개발해 작년 2월 일본에서 먼저 출시됐고,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6월 20일 한국에 들여왔다. 지난달 말에는 일일 매출 150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서브컬처 게임 최초로 구글 앱장터 매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달 들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카카오게임즈의 과도한 과금 정책과 운영 미숙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국판은 일본판과 달리 게임 이용자에게 무료 재화를 10만원어치(약 4500주얼) 덜 지급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 단초였다. 이후 중요 공지가 늦고, 게임 문구의 오타·오역이 많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강남의 귤(우마무스메 일본판)을 강북에 심었더니 탱자(한국판)가 됐다”, “돈이 수도꼭지에서 쏟아지는 물처럼 넘쳐나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게임” 등의 비판이 나왔다. 우마무스메의 구글 앱장터 내의 평점은 초기의 4.5점에서 이날 1.7점까지 떨어진 상태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최근 일주일 동안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사태가 확산되자 게임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4일에는 공지사항을 통해 “게임 내 재화 지급 일정은 한국의 특정 공휴일이나 기념일에 지급되게끔 설정했다”며 “원칙상 지급되었던 재화가 한국 서비스에서만 제외되는 상황은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주요 공지 시기를 앞당기고, 아이템 수령 기간 연장, 게임 내 오류 개선 등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날 시위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불편을 드린 이용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