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검색 업체인 구글이 AI(인공지능)과 3D 모델링, AR(증강현실), 실시간 동영상을 기반으로 한 강화된 검색 기능을 선보였다.
구글은 28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연례 검색 이벤트인 ‘서치 온(Search On)′ 행사를 열었다. 구글의 프라바카르 라그하반 수석부사장은 “카메라는 콘텐츠를 만드는 도구일 뿐 아니라 우리 주변의 환경을 해석하는 창구”라며 “비주얼 검색의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이날 구글이 선보인 강화된 검색 기능 중엔 구글맵에서 동영상과 사진으로 주변 식당과 명소 분위기를 알 수 있는 ‘네이버후드 바이브’가 주목을 받았다. 기존엔 검색하면 지도 위 위치만 찍어주던 형태에서 해당 위치의 사진과 짧은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구글은 “방문하기 전 이 기능으로 해당 위치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또 지난 5월 공개한 3D 몰입형 지도 보기 기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250개 명소와 랜드마크를 3D 모델링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하늘에서 3차원으로 구성된 도시를 조망하고, 원하는 위치의 세부 모습을 실감나게 볼 수 있다. 구글은 이 기능을 올해 안에 샌프란시스코, LA, 뉴욕, 런던, 도쿄 등 세계 5대 도시에 적용하고, 내년엔 다른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글의 검색 기능 강화의 핵심은 사용자가 여러 번 검색할 필요 없이 한번의 검색으로 원하는 것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행사 무대에 선 구글 관계자는 “더는 여러 번 검색하지 말라(노 모얼 디깅)”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사용자가 한 도시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가족과 가기 좋은 곳,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곳, 맛집 등을 보여주도록 기능을 강화했다. 또 도시의 역사와 문화, 사용하는 언어 등도 자동으로 연계 검색된다.
구글은 AI 이미지 인식을 기반으로 한 검색 기능도 강화했다. 구글 라이브뷰가 대표적이다. 구글맵에서 카메라를 작동하면 실시간으로 거리의 모습 위에 AR(증강현실)로 정보가 나타난다. 곧바로 주변 장소의 정보를 찾을 수 있고, 식당의 경우 해당 식당에 현재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어떤 메뉴를 파는지 등도 알 수 있다. 올해 안에 샌프란시스코, LA, 뉴욕, 런던, 도쿄, 파리에서 라이브뷰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구글은 밝혔다.
또 구글 렌즈 앱으로 이름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음식 사진을 찍고, 가까운 음식점이라고 치면 해당 음식을 파는 가게를 알려주는 기능도 도입했다. 이미지 인식을 통한 번역 기능도 강화했다. 구글은 이날 행사에서 스페인어로 된 포스터를 구글 렌즈로 촬영해 바로 영어로 번역해주는 모습을 시연했다.
구글이 이미지와 3D 기반 검색 기능을 강화한 이유는 사용자들이 점차 텍스트보다 이미지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검색 기능 강화는 구글이 텍스트보다 이미지와 3D에 더욱 집중하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