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신기술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배터리 전문 스타트업 ‘코스모스랩’은 특수 액체 대신 물을 전해액으로 활용하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했다. 보통 전지 내부에는 성능 유지 역할을 하는 ‘전해액’이 들어 있는데, 각종 첨가제가 들어간 특수 액체 성분으로 돼 있다. 코스모스랩 이주혁 대표는 “물을 활용한 배터리는 불이 붙을 수 없어 폭발 위험이 없고, 제조 원가도 저렴하다”며 “전해액 주성분으로 물을 활용했지만 에너지 저장 밀도는 거의 차이가 없어, 과거처럼 같은 동력을 내기 위해 전지를 더 크고 무겁게 만들어야 하는 문제도 해결했다”고 말했다. 제품 수명, 충전 속도, 에너지 효율 등 다른 성능 지표도 기존 전지보다 개선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주혁 대표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며 20개 이상의 기술 특허를 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누비랩’은 음식물 쓰레기 저감에 도움이 되는 AI(인공지능) 푸드 스캐너 기술을 개발했다. 식사 시작 전과 후에 식판을 카메라에 비추면 자동으로 잔반의 종류와 부피가 인식된다. 영양사는 보고서를 통해 어떤 잔반이 얼마나 남는지 알 수 있다. 2018년 창업 이후까지 현재 130만건 이상의 음식 데이터를 확보했다. 박범진 누비랩 리더는 “과다한 음식물 생산이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 중 하나란 문제의식을 갖고 기술을 개발했다”며 “잔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넉넉하게 음식을 만드는 업계 관행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는 학교 등 공공영역뿐 아니라 여러 대기업 구내식당에 진출했다.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LG전자·LG화학이 사회적 경제 기업을 돕기 위해 설립한 LG소셜캠퍼스 지원 기업에도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