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FP 연합뉴스

경기 침체가 우려되면서 미 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채용을 중단하고 감원에 돌입했다. 테크 기업들은 올 하반기부터 비용 절감을 포함한 긴축 경영에 들어갔는데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이 지속되자 고용 축소를 확대하는 것이다.

3일(현지시각)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앞으로 고용을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리테일(소매) 사업 부문 채용을 동결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엔 이를 다른 부문까지 확대했다. 베스 갈레티 아마존 인사 담당 책임자는 “앞으로 몇 달간 채용을 중단하고 경제 상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도 마찬가지다. 미 경제매체 인사이더는 이날 “애플이 2023년 9월까지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관계자는 인사이더에 “연말이 되기 전에 매장 영업 직원은 추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모든 고용 중단은 회사 정규직 직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도 이날 전체 직원의 13%를 감축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지난 5월 약 60명을 1차로 내보냈던 리프트는 이번에는 대규모 해고를 단행할 예정이다. 전체 직원은 5000여명인데, 이번에 회사를 떠나는 직원은 약 7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테크 기업 고용 한파는 스타트업 업계에 더 몰아치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인 스트라이프는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주 직원의 14%를 줄여 오는 2월부터 전체 직원을 7000여명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1000여명을 해고하는 것이다. 패트릭 콜리슨 스트라이프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과 다가오는 경기 침체 우려, 높은 금리, 에너지 충격 및 더 줄어든 스타트업 자금 지원 속에서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글도 채용 속도를 늦춘다고 밝혔고, 메타에서는 정리해고가 진행 중이다.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는 현재 전체 직원의 50%에 달하는 3700여명의 정리해고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 업계에서의 인력 정리해고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점쳐지던 지난 5월부터 급속히 진행됐다. 테크 업계 정리해고 현황을 보여주는 플랫폼 레이오프.fyi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전 세계 774개 테크 기업에서 8만4724명이 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