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로이터 연합뉴스

미 사우스다코다주가 공무원의 IT 기기에 소셜미디어인 틱톡 설치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우스다코다주는 이날 공무원과 주정부와 계약을 맺은 사람들은 틱톡 다운로드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틱톡은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만든 소셜미디어(SNS)다. 사우스다코다주가 틱톡을 금지한 이유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다 주지사(공화당)는 “사우스다코다 시민의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다른 주들도 우리의 선례를 따르고 의회도 광범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미 백악관과 의회는 틱톡이 미국 시민들의 개인 정보를 탈취하고 국가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이를 차단하는 강제 규정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 틱톡·화웨이 등 중 테크기업 적극 차단…중국 스타트업들은 중국색 버리기 안간힘

이는 최근 들어 미국 내 중국 테크 기업의 서비스와 제품을 차단하는 움직임 중 하나다. 앞서 25일(현지시각)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화웨이와 ZTE를 포함한 중국 10개 회사 장비와 제품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했다. 그동안 연방 통신 보조금을 받는 기업이 화웨이나 ZTE 장비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한 것을 확대해 아예 미국 내 이들 업체의 장비와 제품 판매를 금지한 것이다.

미국의 중국 테크 기업에 대한 압박의 강도가 세지자, 중국 스타트업들은 ‘중국색 빼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수십개의 중국 스타트업이 미국과 기타 국가로 확장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스타트업들은 중국 밖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싱가포르 같은 곳에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별도의 법인을 만들며, 심지어 중국 외 시장을 겨냥한 별도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실제로 영어학습 플랫폼인 차이나온라인교육그룹은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하고 회사 이름을 51토크온라인에듀케이션그룹으로 변경했다. 중국 색깔을 지우려는 것이다. 온라인 패션 쇼핑몰인 쉬인인 작년말 모회사를 싱가포르 법인으로 변경했고, 레드데이트테크놀로지라는 스타트업도 본사를 홍콩으로 이전했다.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컨설팅 업체 북미생태계연구소의 크리스 페레이라 소장은 “약 40명의 고객이 중국과 연관된 지정학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