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내내 2만개를 훌쩍 넘었던 국내 PC방이 지난해엔 그 절반도 안 되는 9000개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PC방은 2009년 2만1547개를 마지막으로 2만 선이 깨진 뒤 매년 급감해 2021년엔 9265개로 감소했다. 이보다 최신 통계인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현재 전국 PC방은 8996개로 더욱 줄어들었다.
PC방들이 사라진 원인에 대해 콘텐츠진흥원은 “PC방 주 고객인 10~20대들이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한데 모여 게임하는 대신 모바일 스마트폰으로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데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 기간(2020~2022년)에 국내 PC방 9.2%가 문을 닫았다. 숙박업소(6.5%), 노래방(5.5%), 당구장(3.5%)보다도 감소 폭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PC방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타크래프트, 리니지처럼 PC방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대박’ 게임이 최근 나오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