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정보 기술)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에서는 실용(實用) 기술이 대거 등장한다. 그동안 전 세계 기술 업체들은 CES에서 자기들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기술 비전과 먼 미래에 상용화될 혁신 제품을 소개해왔지만 글로벌 불황과 공급난 혼란을 극복하는 실용 기술들이 새로운 경향으로 부상했다. 5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열리는 CES 2023에는 전 세계 174국 3100여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다.

"지금 먹기 딱 좋아요" 과일 갖다대면 신선도 측정 - 3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3' 사전 행사에서 네덜란드 푸드테크 기업 원서드의 직원이 아보카도를 자사 숙성도 측정 기기에 갖다 대자 '먹어도 된다'는 의미의 초록불이 켜졌다. 이 기기는 레이저가 과일의 분자구조를 분석해 숙성 정도를 알려준다. /AP 연합뉴스

올해 CES에서 테크 기업들이 내세우는 핵심 키워드는 ‘실용(實用)’과 ‘경계 파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깜짝 놀랄 신제품 대신 기존 제품의 성능을 강화하고 기기 간 연결성을 높여 사용자의 편의를 늘리는 신제품을 공개한다. 블룸버그는 “흐릿하고 거창한 내일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술이 이번 CES의 주인공”이라고 했다.

CES 2023에서 LG자가 전시관 입구에 설치한 디스플레이인 초대형 조형물 ‘올레드 지평선(OLED Horizon).’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였다./LG전자

이러한 기술은 제조사·기술·산업 간 경계를 허물며 거대한 융·복합 형태로 확산한다. 차량용으로만 개발되던 자율주행 기술이 농기계·선박, 수도관 탐지 같은 영역으로 무한 확장 중이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자동차를, 카메라 업체가 가상 현실 소프트웨어를, 화장품 업체가 로봇을 잇따라 공개한다. /라스베이거스=박순찬 기자, 김성민 특파원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