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서도 LG전자가 영업익에서 삼성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251억원, 9612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99.1%, 전 분기 80.5% 급감한 수준이다.
삼성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극심한 불황이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2분기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부문 영업손실 추정치는 3조~4조원대에 달한다. 앞서 1분기에도 4조원 안팎의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같은 적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분기에 그나마 6000억원 흑자를 견인한 갤럭시 S23시리즈 출시 효과도 2분기에선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LG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증가한 96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35.7% 감소한 수준이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기 속에서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 전략과 기업간거래(B2B) 부문이 호조를 보인데다가 자동차 전자장치부품(VS) 부문이 안정적 궤도에 올라 수익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 둔화 속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바탕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전장 사업의 경우 자동차의 전자제품화, 전기차 비중 확대, 거래처 다변화로 수주가 증가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면서 삼성전자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은 이미 1분기에 바닥을 친 것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올해 4분기부터 북미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에 삼성전자의 HBM3 공급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