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 15가 12일(현지 시각) 출시된 가운데 한국의 주요 아이폰 부품 공급업체들은 아이폰 성패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에서 하반기 아이폰 성공 여부가 업계를 살리느냐 더 부진 속으로 몰아 넣느냐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 출시와 중국 공무원 ‘아이폰 금지령’ 등 중국발 리스크가 얼마나 하반기 스마트폰 실적에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주요 아이폰 부품 공급 업체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등이 있다. 아이폰 부품 업체 매출에서 LG이노텍은 9.8%, 삼성디스플레이는 9.4%, LG디스플레이는 3.3%를 차지한다. 특히 LG이노텍의 경우 전체 매출 가운데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75% 넘는다. 아이폰의 디스플레이 공급량 가운데 삼성과 LG 비중도 높은 편이다.
통상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가을이 아이폰 출시로 특수인 시기다. 하지만 중국발 리스크가 악재로 꼽힌다. 지난해 아이폰의 전체 판매량 기준 중국 비중은 22%다. 그런데 최근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했고, 공무원을 대상으로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 상황이다. 여기에 침체된 중국의 경제 상황 회복도 더디다.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협력사들에 전작인 아이폰14 보다 더 적은 물량의 아이폰 15 생산을 주문했다. 지난해 8월에 아이폰14 하반기 대비 물량은 9000만~1억 대였지만, 아이폰 15는 이보다 적은 8000만~9000만 대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LG이노텍 등 일부 회사의 주가는 하락세를 겪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아이폰15 출시로 인해 부품 공급 회사들의 4분기 실적 개선이 될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