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미디어)에서 묻고 답할 수 있는 생성형 AI ‘메타AI’를 27일(현지 시각) 공개했다. 차세대 혼합현실(MR) 헤드셋 ‘퀘스트3′도 선보이며 내년 MR 헤드셋 제품 ‘비전프로’ 출시를 앞둔 애플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SNS에서 채팅하듯 물어보는 ‘메타AI’
메타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 ‘메타 커넥트 컨퍼런스’를 열었다.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CEO(최고경영자)는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행사에서 무대에 올라 신제품을 선보였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챗GPT와 유사한 생성형 AI ‘메타AI’였다. 다른 생성형 AI와 다르게 메타는 인스타그램이나 왓츠앱 등 메타가 운영하는 SNS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SNS 채팅창에 사람에게 물어보듯 텍스트로 질문을 입력하면 답을 해주는 식이다. 예를 들어 메신저에서 다른 사용자와 대화를 하다가 주변 맛집을 검색하듯 물어보면 답을 들을 수 있다. 저커버그는 “AI 발전으로 이용자들은 다양한 AI를 활용해 여러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이용자들이 각자의 일을 위해 다양한 AI와 상호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SNS에 올리는 이미지를 ‘메타AI’를 활용해 간편하게 편집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SNS에 올라간 사진을 ‘수채화(watercolor) 톤으로 바꿔줘’라고 입력하면 이미지를 기반으로 수채화 그림을 만들오주는 식이다. 메타AI는 메타의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라마 2′를 기반으로 한다. 메타는 AI 서비스를 미국에서 우선 제공하며 향후 다른 국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안경처럼 쓰고 주변 생중계하는 스마트 글라스
차세대 MR 헤드셋 ‘퀘스트3′ 출시 소식도 큰 관심을 모았다. 신작은 손으로 헤드셋을 두 번 두드리면 가상 세계에서 벗어나 실제 환경을 보여주는 ‘패스스루’ 모드가 탑재됐다. 가상과 현실세계를 원활하게 오갈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저커버그는 “퀘스트3는 대중화된 첫 MR 헤드셋”이라며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융합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메타는 퀘스트3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0개 이상의 게임을 올해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또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과 협업한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라스’도 공개했다. 레이밴 스마트 글라스에 탑재된 고성능 카메라로 사용자 주변을 영상으로 촬영하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에게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