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미주총괄(DSA)에서 열린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에서 시스템LSI 사업부 박용인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신제품을 공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격인 핵심 반도체다.

5일(현지 시각) 삼성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미주 총괄 본부에서 ‘삼성 시스템 LSI 테크 데이 2023′을 열고 AP 신제품 ‘엑시노스(Exynos) 2400′을 공개했다. AMD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엑스플립스 940′을 탑재한 이 제품은 전작인 엑시노스 2200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1.7배, 인공지능(AI)성능은 14.7배 대폭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빛을 추적하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과 빛의 반사효과와 그림자 경계를 현실과 비슷하게 표현하는 첨단 그래픽 기술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기능들로 특히 모바일로 고성능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모바일 AP는 반도체 업계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특히 엑시노스 2200을 탑재한 갤럭시 S22의 발열 논란 이후 신제품으로 분위기 전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300여명의 반도체 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한 기기로 문자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생성형AI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 이후 출시한 스마트폰 주력 제품에는 모두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사용해왔다. 만약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400을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4에 탑재한다면 이는 2년 만에 스마트폰에 자사 모바일 AP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의 올해 2분기 모바일AP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7% 증가했다. 스마트폰 등 전방수요 부진으로 모바일AP 업체들의 출하량이 줄어든 가운데 출하량이 늘어난 것은 삼성전자 밖에 없다. 다만 삼성전자의 AP시장 점유율은 올 2분기 기준 7%로, 대만 미디어텍(30%), 퀄컴(29%), 애플(19%), 중국 UNISOC(15%)에 이은 5위다. 엑시노스 2400으로 업계 선두권 추격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행사에서 또 ‘엑시노스 오토’ ‘아이소셀 비전’ 등 다양한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 제품 기술을 시연했다. 2025년 양산 예정인 차세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 구동 영상도 공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전 대비 1.7배 강화된 CPU 성능과 최대 6개의 고화질 디스플레이에 동시에 연결해 스마트하고 즐거운 모빌리티 경험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