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인터넷 사업을 추진 중인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지난달 발사한 시험 위성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16일(현지시각) 밝혔다. 위성 인터넷은 지구 궤도 가까운 곳에 수천개의 위성을 쏘아올려 인터넷망을 연결하는 산업으로, 아마존은 ‘프로젝트 카이퍼’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시험 위성 2기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사했었다.
아마존은 이날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프로젝트 카이퍼가 두 개의 시험 위성을 우주로 보낸 지 30일 이내에 임무 성공률 100%를 달성했다”며 “두 시험 위성에 탑재된 모든 시스템이 제 성능을 발휘했고, 네트워크를 통해 4K(초고화질) 비디오 스트리밍 및 양방향 화상 통화 시연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는 10년 안에 3236개 위성을 저궤도에 쏘아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이 프로젝트에 총 100억 달러(약1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12월 양산용 카이퍼 제작을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 첫 번째 통신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위성 인터넷 사업 최강자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아마존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이스X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와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우주 사업을 둔 라이벌로도 유명하다. 두 사람은 로켓 발사와 화성 탐사 등 우주 사업에 관심이 많아 한때 우주 사업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주고 받는 사이였지만, 2010년 이후 두 회사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우주 사업 특허 등을 주고 법정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까지 5000개가 넘는 위성을 발사해 전 세계적으로 스타링크 사업을 하고 있어 아마존보다 앞선 위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