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한 인공위성 샘플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

최근 IT 업계에 ‘우주 클라우드’라는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우주정책팀을 꾸리고 우주산업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며 우주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에어버스와 협약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우주로 확장한 ‘애저 스페이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구글, IBM도 뛰어들었습니다. 우주 클라우드가 대체 뭘까요?

우주 클라우드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우주에서 위성이 모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저장하고 분석, 활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용하는 개념인 클라우드가 우주 데이터까지 확대된 개념입니다. 우주 클라우드는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8000기 안팎인 인공위성은 10년 뒤 수만 기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위성이 관측한 데이터양도 급증하겠죠. 업계 관계자는 “결국 늘어나는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가 가능한 우주 클라우드 사업이 중요해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전엔 인공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지상으로 보내면, 지상에서 이 데이터를 걸러내고 처리하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우주 클라우드는 위성 내 클라우드 서버에서 직접 데이터를 처리하고 머신러닝으로 불필요한 데이터를 걸러냅니다. 처리 시간이 적게 걸리고, 지상에서 다운로드할 데이터의 양도 크게 줄어듭니다. 위성 자체적으로 더 많은 저장 용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활용 가능성도 무궁무진합니다. 클라우드에 정보를 제대로만 담아놓으면 실제 우주 장비가 없는 기업도 클라우드에 저장된 우주 관련 정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 기반의 ‘디지털 어스 아프리카’는 우주 클라우드에 올라온 고해상도 영상을 분석해 지구 상 어느 지역에 기근 위험이 있는지 파악합니다. 한국 스타트업 ‘스페이스맵’도 우주 클라우드의 정보를 활용해 우주 물체와 인공위성의 충돌을 예측하는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