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메타의 소셜미디어(SNS)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떠나고 있다. 가짜 뉴스와 허위 광고 등이 넘쳐나는 온라인 공간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일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페이스북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894만명으로 나타났다. MAU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서비스를 사용한 이용자 수를 말한다. 과거 국내 소셜미디어 중 1위를 차지하던 페이스북 MAU는 지난 2월 약 980만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어 9개월 만에 900만명 선도 무너진 것이다. 1년 만에 이용자 140만명이 떠났다.

일러스트=정인성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인스타그램의 국내 MAU 역시 줄어드는 모양새다. 지난 8월 약 1925만명이던 인스타그램의 MAU는 9월 1901만명, 10월 1885만명, 11월 1865만명으로 3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사진·영상 중심의 SNS인 인스타그램은 지난 2021년 짧은 영상인 ‘릴스’를 도입한 후 이용자를 끌어모았지만 역성장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선 ‘저질 콘텐츠의 온상이 된 소셜미디어에 이용자들이 피로감을 느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는 유명인 사칭 허위 광고와 가짜 뉴스·혐오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걸러내기는커녕, 돈만 내면 아무 콘텐츠나 게재가 가능하도록 하면서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 결과 2019년 페이스북 이용 경험이 있는 초중고생은 80.3%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46.1%로 쪼그라들었다. 젊은 층의 외면을 받으면서 이용자수는 앞으로 더 급격히 줄어들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