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로고./로이터

인공지능(AI) 선두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했다. 테크 업계에서는 “AI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는 올해에는 매출 전망이 더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현지 시각) MS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20억 2000만 달러(약 82조 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2.93달러다. 시장조사기관인 LSEG가 집계한 월가(街) 예상치인 매출 611억 2000만 달러와 주당순이익 2.78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이 기간 MS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순이익 역시 2022년 4분기 164억 3000만 달러에서 218억 7000만 달러로 33% 급증했다. 이는 지난 2년간 MS가 기록한 가장 높은 성장폭이다.

MS의 실적 상승을 이끈 것은 ‘애저’를 포함한 클라우드 사업이다. 이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4분기 258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애저 부문의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지난해 3분기 29% 성장한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고속 성장을 이어간 것이다. AI열풍에 따른 클라우드 수요가 매출을 뒷받침한 것이다. 다만 MS 주가는 AI열풍에 따른 호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며 상승세를 보이다가 이날 이익 실현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아지며 전 거래일 대비 0.28% 소폭 하락 마감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조선DB

같은 날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매출 868억 1000만 달러(약 114조 8000억원)과 주당순이익 1.6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인 매출 853억 3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59달러를 웃돈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3% 올랐고, 순이익은 206억 8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넘게 급증했다.

구글 역시 클라우드 매출이 매출 효자 역할을 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91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구글이 지난해 연말 자사 거대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를 공개한 만큼, 올해 실적에는 제미나이에 따른 매출 상승이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구글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매출은 652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시장 예상치(659억 4000만 달러)를 밑돌았지만,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처음으로 광고 사업 매출 하락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에 비하면 광고 수요가 돌아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