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8조원을 넘겼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매출 8조1058억원, 영업이익 5019억원을 냈다고 1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1% 줄었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1조497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카카오는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타파스·멜론·라이온하트·SM엔터테인먼트 등 최근 인수한 종속회사들의 기업 가치를 재평가해 차액을 손상 처리한 결과”라고 했다.

다만 4분기 실적은 크게 개선되며 수익성 회복 기대가 높아졌다. 카카오의 4분기 매출은 2조1711억원, 영업이익은 1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09%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이고,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카카오톡을 활용한 광고와 선물하기 등 카카오의 캐시카우(수익원) 역할을 하는 ‘톡비즈 부문’이 수익성을 견인했다. 톡비즈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581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고급 선물 라인업 확장, 개인화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로 대표되는 플랫폼 기타 부문도 실적에 도움이 됐다. 이 부문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오른 452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콘텐츠 사업 부문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스토리(웹툰·웹소설) 부문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1066억원을 기록했고, 게임 매출 역시 230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헬스케어·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브레인의 본격적인 사업 전개와 체질 개선 등으로 적자를 축소한 결과가 올해 연결 실적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해 처음 매출 9조원을 넘기고 영업이익도 늘어나는 등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 9조6706억원, 영업이익 1조4888억원을 기록했다. 쇼핑 등 상거래 사업 부문과 웹툰 같은 콘텐츠 사업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