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샘 올트먼 CEO./AFP 연합뉴스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 오픈AI의 기업가치가 10개월 만에 3배 폭증하면서 우리돈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비공식적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가치있는 비상장 기업에 등극했다.

16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는 거래를 지난 11월 완료했고, 기업 가치는 800억 달러(약 106조 8400억원)또는 이상으로 책정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번 거래를 주도하는 벤처캐피털(VC) 스라이브캐피털이 주식 공개매수를 위한 기업가치 평가 보고서를 내놓으며 뒤늦게 밝혀졌다.

오픈A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외부에 매각하며 수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당시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최대 860억 달러(약 114조 8500억원)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블룸버그는 “협상은 (기존 대로) 860억 달러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일어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퇴출 해프닝에 협상이 흔들릴 뻔 했지만, 빠르게 마무리를 하며 기업가치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서 오픈AI는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2250억 달러)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1500억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가치있는 비상장 기업이 됐다. 기존 3위였던 중국 쇼핑몰앱 ‘쉬인(660억 달러)’를 한참 뛰어넘는 수준이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지난 한 해 동안 급격하게 상승했다. 지난 1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100억 달러 투자를 단행했을 때 기업가치는 290억 달러 수준이었다. 그 후 10개월만에 기업가치가 800억 달러 규모로 3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픈AI가 생성형AI 산업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 15일 오픈AI는 현존하는 어떤 AI도구보다도 선진적인 동영상 생성AI ‘소라’를 공개하며 ‘일반 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에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광폭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올트먼 CEO는 최대 7조 달러 규모의 자금을 중동과 아시아의 주요 투자자들로부터 지원받아 AI반도체 설계·생산에 직접 나선다는 계획이다. 16일 블룸버그는 올트먼이 이를 위해 미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올트먼은 잠재적인 투자자들에게 정부의 승인 없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으며, 지나 러만도 상무장관을 비롯한 다른 관료들을 포함한 회의를 주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