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분야에서 발빠른 투자로 선두 지위를 확보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럽판 오픈AI’라고 불리는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Mistral) AI’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2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이날 “미스트랄 AI가 AI모델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다년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회차측은 “소액 투자를 했으며 회사 지분은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MS의 투자로 미스트랄AI는 오픈AI에 이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 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하는 두번째 회사가 됐다. 이와 함께 스미스는 FT에 “파트너십에는 유럽 전역의 정부를 위한 AI서비스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공공부문의 필요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개발 협력도 포함된다”고 했다.
미스트랄AI는 구글 출신의 아서 멘쉬(31)가 지난해 4월 메타 출신 엔지니어 2명과 함께 파리에서 설립한 AI스타트업이다. 설립된지 8개월 만인 지난 12월 20억 유로(약 2조 8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고, 5억 유로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멘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에 거대 기술 기업이 없다는 사실이 항상 아쉬웠고, (오픈AI처럼) 소규모 팀이 AI를 구축하고 배포하는 것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해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스트랄AI는 AI모델의 구성 소스를 전혀 공개하지 않는 오픈AI와 다르게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는 ‘오픈소스(개방형)’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하나의 기업이 아닌 공개적인 협업을 통해 AI개발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멘쉬는 “우리는 AI업계에서 가장 자본 효율적인 회사가 되고 싶다”며 “실제로 우리 회사의 LLM인 ‘미스트랄 라지’를 훈련하는 데 쓰는 비용은 2000만 유로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시된 오픈AI의 ‘GPT-4′가 훈련에만 1억 달러 이상 쓰인 것에 비하면 훨씬 비용이 덜 드는 것이다. 이날 미스트랄AI는 미스트랄 라지를 기반으로 한 챗봇 ‘르 챗(Le Chat)’을 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