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공지능(AI) 모델의 이미지 생성 오류로 인해 관련 서비스까지 중단되자, 구글 안팎에서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구글이 강조하던 AI 기술이 신뢰성에 타격을 입으면서, AI 패권 경쟁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일(현지 시각) “이번 사태로 구글이 AI 경쟁에서 뒤처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힘을 받게 됐다”면서 “피차이 CEO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달 22일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에 도입한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중단했다. ‘미국 건국 아버지’나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같은 역사적 인물의 이미지를 유색인종으로 묘사하는 등 AI에 심각한 오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비판이 거세지자 피차이 CEO는 “분명한 것은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오류이며, 우리의 실수”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4시간 노력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테크 업계에서는 챗GPT 등장으로 검색엔진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며 조바심이 난 구글이 AI 서비스 개발을 서두르다가 생긴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구글이 제품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장에 출시하려 하면서 문제들이 공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미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마크 슈물릭은 “최근 사태는 현재의 구글 경영진이 구글을 다음 시대로 이끌기에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