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회사 설립 이념을 저버렸다’는 이유로 고소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이 이끌고 있는 AI스타트업 ‘xAI’의 챗봇인 ‘그록’의 소스를 공개한다고 11일(현지 시각) 밝혔다. 챗봇의 소스를 공개하지 않는 오픈AI에 대한 저격이자, 자사 AI를 사용하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으로 풀이된다.
◇머스크, 보란듯이 그록 소스 공개
머스크는 이날 X에 “이번 주 xAI가 그록을 오픈소스화할 것”이라고 썼다. 소스를 공개해 누구나 이를 기반으로 AI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달 말 머스크는 오픈AI를 고소하며 챗GPT 등 오픈AI의 AI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영리사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오픈AI의 설립 멤버이기도 한 머스크는 당초 오픈AI를 설립한 것은 인류의 이익을 위한 AI기술을 개발하는 비영리 연구소를 만들기 위함이며, 기술을 전세계와 공유하기로 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장에선 “현실에선 오픈AI는 폐쇄형 소스(closed-source) 형태로 운영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회사로 사실상 변모됐다”고 비판했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하기 위해 그록의 소스를 공개하고 올트먼 옥죄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머스크의 행동이 순수한 의도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소스화는 상업적 동기도 있을 수 있다”며 “그록의 어떤 부분이 무료로 공개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픈 소스는 개발자들이 모델을 테스트하고 싶을 때 빠르게 이용할 수 있어 본질적으로는 마케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비용을 지불한 유료 고객에만 소스를 공개하는 오픈AI와 다르게 후발주자인 그록의 소스를 무료로 풀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는 뜻이다.
◇오픈AI, 머스크 반박…'AI 오픈소스’ 반대 목소리도
한편 오픈AI는 11일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머스크의 주장을 반박했다. 오픈AI는 “소송 자체에서 볼 수 있듯이, 머스크와 오픈AI 설립에 대한 계약을 합의한 바 없으니 이를 위반할 수도 없다”며 “머스크의 요구사항은 그의 주장이 인위적인 것 만큼이나 이례적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오픈AI가 자신이 생각하는 가상의 계약 조건에 따라 기술을 재구성하도록 강제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는 소송이 진행된 이후 나온 가장 강력한 수준의 반박”이라고 평가했다.
오픈AI의 초기 투자자 중 하나인 비노드 코슬라 코슬라벤처스 CEO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AI개발은 주의 깊게 다뤄야할 사안이며, (미국의 기술 우위를 위해서)오픈 소스로 제공되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