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 시각) 엔비디아의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가 열린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부스 앞에서 파란색 음료를 제공하는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18일(현지 시각)부터 나흘간 열리는 엔비디아의 ‘GTC 2024′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는 행사 첫날부터 축제 분위기였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기조 연설이 진행된 SAP센터 앞은 이곳을 홈구장으로 삼고 있는 아이스하키팀 ‘새너제이 샤크스’의 응원단이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을 위해 한 시간 넘게 공연을 펼쳤다. 행사장에서 차로 7분 거리에 있는 새너제이 공항엔 전날부터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비표를 발부하는 행사 전용 부스가 꾸려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객은 “이 정도 열기는 팬덤이 두터운 애플 행사에서나 경험할 수 있었다”면서 “그만큼 AI 시대를 선도하는 엔비디아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라고 했다.

18일(현지 시각) 엔비디아의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가 열린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부스를 꾸린 SK하이닉스가 HBM3E 12H의 실물을 공개했다./SK하이닉스

SAP센터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00여 개의 전시 부스가 꾸려졌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클라우드 사업을 운영하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은 물론, AI 반도체에 필수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제조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도 총출동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D램 칩을 12단까지 쌓은 HBM3E 실물을 선보였고,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자사 제품이 탑재된 엔비디아 AI반도체 H100과 H200을 각각 전시했다.

18일(현지 시각) 엔비디아의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가 열린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로봇 바리스타가 칵테일을 제조하고 있다./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전시장에선 다양한 AI 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미국 로봇 제조 업체 리치테크 로보틱스는 양손으로 칵테일을 제조하는 로봇 바리스타를 선보였고, 디지털 콘텐츠 제조사 미디어 몽크스는 음성인식을 통해 관중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도마뱀 인형 모양의 AI 스피커를 전시했다.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을 개발하는 수퍼마이크로컴퓨터 앞에는 이 회사의 로고가 쓰여진 얼음 조형물을 통해 제공되는 파란색 칵테일 음료를 받아 마시려는 사람들이 늘어섰다.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서비스를 차량 디자인에 활용하고 있는 볼보도 차량 전시에 나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창업 초기 파트너사를 찾기가 그렇게 어려웠는데, 이제는 테크 산업이 아닌 기업들도 모두 AI 고객이 되고 있다”며 “완전히 새로운 산업이 형성된 것”이라고 했다.

18일(현지 시각) 엔비디아의 개발자 콘퍼런스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 입장하려는 참석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