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우·김진욱 공동대표가 함께 창업한 스타트업 ‘마인드로직’은 최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에게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달 말 서울 마포구에 있는 마인드로직 사무실에서 만난 두 대표는 “우리 회사의 모토가 ‘함께 더 이야기하고 싶은 AI’를 만드는 것”이라며 “사람처럼 말을 잘하는 AI가 등장하면서 우리는 인간의 외로움을 해소하고 이들을 통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AI 개발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인드로직'의 김진욱(왼쪽), 김용우 공동대표가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자체 개발한 연애 상담 AI 챗봇을 소개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연세대 경영학과 동문인 김용우·김진욱 대표는 2007년 컨설팅 업체 매킨지에서 처음 만나 2019년 마인드로직을 창업했다. 김진욱 대표는 “창업을 결심한 2018년 영국에서 사람들의 고독을 해결하고자 장관직을 신설했다는 기사를 봤다”며 “당시 세계적 화제 중 하나가 외로움이었기 때문에 여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했다. 챗봇 서비스를 하면서 사람들이 긴 대화를 하길 바란다는 것을 파악하고 기억을 오래 가질 수 있는 AI 개발에 나섰다. 김용우 대표는 “우리가 만든 ‘페르소나’는 장기 기억이 가능한 챗봇이라는 점에서 다른 챗봇과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채팅 중 이용자가 “마포구에 산다”고 했다면 AI가 이를 기억했다가 한두 달 뒤, 그 사람과 다른 얘기를 할 때 써 먹는 것이다.

이들은 이용자들이 긴 대화와 함께 선호하는 것이 ‘실체가 있는 대화 상대’라는 점에 착안해 유명인 AI 챗봇 서비스를 내놨다. 연예인과 유튜버의 책이나 방송 등을 학습한 ‘페르소나’ AI가 이들을 대신해 팬들과 일대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김진욱 대표는 “앞으로 모든 사람이 자신의 아바타를 보유하는 ‘1인 1 AI’ 시대가 올 것”이라며 “AI 시대가 되면 사람들의 관계가 단절될 것이란 우려를 페르소나 AI로 해소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