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약 8조원을 투자해 다국적기업 존슨콘트롤즈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부 인수를 추진중이라고 로이터가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삼성이 이를 성사시킨다면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8년만에 대형 M&A가 이뤄지는 것이다.
존슨콘트롤즈 냉난방공조 사업부에 매겨진 가격표는 60억 달러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한종희 부회장은 최근 “M&A가 많은 부분 진척됐고,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존슨콘트롤즈는 미국에서 1885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냉난방과 공기 청정 시스템 분야에서 업력을 쌓아왔다. 현재는 AI 스마트 빌딩 솔루션에 집중하기 위해 HVAC 사업부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쟁자는 공조 전문 기업인 보쉬와 레녹스 등이다. 이 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삼성전자는 가정용과 업무용 냉난방 기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된다.
HVAC 시장은 탈탄소 추세와 전력 효율이 높은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성장하고 있다. IBIS월드에 따르면 현재 584억 달러(약 78조4020억원)인 시장 규모가 2028년에는 610억 달러(약 81조89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경쟁사로는 다이킨공업, 미디어그룹, 캐리어, 파나소닉 등이 있으며, 삼성전자는 이들을 추격하는 위치에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 2014년 미국의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하는 등 공조 사업 확장을 시도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아직 미미하다. 존슨콘트롤즈 인수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번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HVAC 시장에서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대형 M&A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2022년에는 ARM, 인피니언, NXP 등의 인수를 타진했으나 결실을 보지 못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주로 전장, 로봇, 바이오 등 분야 기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