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용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품(SSD)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 2분기 기업용 SSD 가격을 최대 25%까지 올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데이터 센터 등 인공지능(AI) 관련 서버 수요가 급증하고, 반도체 불황에 대응해 주요 메모리 기업들이 감산했던 효과가 나타나면서, 반도체 사업이 본격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낸드 부문 가운데 기업용 SSD 가격을 올해 2분기 20~25%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보다 인상률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대용량 저장 장치인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로 제작된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서버 확대 움직임에 기업용 SSD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델테크놀로지스와 휼렛패커드(HPE) 같은 주요 서버 기업들이 SSD 구매를 위해 경쟁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이는 AI 개발이 확대되며 대규모 저장 용량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의 2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도 전월과 같은 4.9달러를 유지했다. 작년까지 하락세였던 낸드 가격은 그해 10월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 2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주요 기업들이 시행한 감산의 효과가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D램 전망도 밝다. 2021년 7월 후 하락했던 D램 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공급 업체들이 감산하며 지난해부터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작년 10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던 D램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 1월부터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사들이 1분기 계약을 마무리할 당시 이미 상당한 가격 상승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3월 PC용 D램 고정거래 가격은 대체로 보합세를 유지했다”며 “고객사들의 현재 재고 수준과 미래 주문량 하향 조정 가능성을 고려하면 2분기 가격은 전 분기 대비 3~8%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이달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잠정 실적 발표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