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검색과 유튜브 등에서 유명인을 사칭한 광고가 적발되면, 광고주 계정을 사전 경고 없이 영구 정지하기로 했다. 연예인과 저명한 학자 등을 사칭한 불법 온라인 광고가 기승을 부리자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이다.

유재석 사진 아래 '직업상 업계 내부 정보를 알게 되었다' 등의 문구를 넣은 인스타그램 게시물. /인스타그램

구글은 ‘공인, 브랜드, 조직과의 제휴 또는 이들의 지위를 사칭하거나 허위로 암시해 사용자가 금전이나 개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지난 28일부터 시행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기존에는 광고주가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숨기거나 허위 정보를 제공해 사용자를 속이는 광고를 금지해 왔는데, 이번에 구체적으로 유명인이나 브랜드를 사칭하는 광고를 금지한다고 명시한 것이다. 구글은 “해당 정책 위반을 발견하는 경우 사전 경고 없이 계정을 정지하며, 광고주는 구글의 광고 서비스를 다시는 이용할 수 없다”고 했다.

구글의 이번 조치는 지난 22일 방송인 유재석을 비롯해 명의를 도용당한 137명이 모여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을 발족하고 플랫폼과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한 뒤 나온 것이다. 이후 정부도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해당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수사하기로 했다. 유명인 사칭 광고 등을 막기 위해 네이버 밴드는 사칭 계정이 개설한 밴드를 제재하고 24시간 집중 모니터링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금칙어 서비스로 사칭 관련 키워드가 노출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유명인 사칭 광고로 인해 플랫폼 기업들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톰 행크스나 테일러 스위프트 등 연예인들의 얼굴이 보험 광고나 경품 행사에 도용당하며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