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앱이 표시된 스마트폰. /연합뉴스

‘언론사에 뉴스 사용료를 내라’는 취지의 각국 법에 맞서 글로벌 빅테크가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자, 소셜미디어에 신뢰할 수 없는 정보가 활개를 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페이스북이 뉴스 사용료 지급을 거부하며 뉴스 서비스를 없애자, 정치 밈(meme·웃음거리가 되는 유행 콘텐츠)이나 신뢰할 수 없는 정보가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맥길대학교와 토론토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최근 약 4만개의 페이스북 게시물과 약 1000개의 언론사, 185명의 정치 인플루언서, 600개의 정치 단체 페이지의 사용자 활동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앞서 빅테크가 언론사에 정당한 뉴스 사용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온라인 뉴스법이 캐나다에서 통과되자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는 지난해 6월 이 지역에서 뉴스 링크 공유 서비스를 중단했다.

연구 결과 페이스북에서 뉴스가 사라진 뒤 정치 관련 이미지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하루 500만~800만건에 달하던 페이스북 뉴스 조회수가 없어진 대신, 밈과 같은 정치 관련 이미지 게시물 조회가 이전 뉴스 게시물과 비교해 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정치 뉴스가 밈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기존 피드에 있던 저널리즘과 정보, 거기에 있던 신뢰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비영리단체 뉴스가드에 의뢰해 얻은 연구에 따르면 ‘신뢰할 수 없는’ 출처로 평가된 게시물에 대한 ‘좋아요’, 댓글 및 공유 수는 뉴스 링크 중단 조치 전 90일 동안 2.2%였으나, 뉴스 제공 금지 후에는 6.9%로 3배 늘었다. 가짜 뉴스에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뉴스가드의 고든 크로비츠 CEO는 “허위 주장을 게시하는 AI 생성 뉴스 사이트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조작된 오디오, 이미지, 비디오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이것은 특히 문제가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생옹쥬 캐나다 문화유산부 장관은 로이터에 “메타가 뉴스를 차단한 것은 ‘불행하고 무모한 선택”이라며 “플랫폼에 허위 정보와 잘못된 정보가 퍼지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