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메신저 라인.

일본 정부의 네이버 라인 압박은 작년 발생한 네이버 클라우드(가상 서버) 해킹 사건이 발단이 됐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11월 라인 앱 이용자, 거래처, 네이버 직원 등의 개인 정보 51만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라인야후의 서버는 일본에 있지만, 이 서버는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관리된다. 해커가 네이버 클라우드를 해킹해서 라인의 고객 정보에 접근한 것이다. 당시 라인야후는 “관계 회사인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10월에 제3자의 부정한 접근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해커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개인 정보는 이용자 연령·성별·구매 이력과 직원 이름·이메일 주소 등이다. 이용자의 은행 계좌·신용카드 같은 민감한 정보들은 유출되지 않았다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이것이 외부로 공개된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피해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1년 페이스북이 해킹됐을 때 5억명 이상의 이용자 개인 정보가 유출됐었다.

그래픽=이철원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지분 매각’을 요구하며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달 행정지도를 하며 재발 방지책의 진척 상황을 3개월마다 한 번씩 보고받기로 했다. 첫 행정지도 후 1개월이 조금 더 지난 16일, 일본 정부가 2차 행정지도를 벌이기로 했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각의(국무회의) 후 “라인야후가 제출한 재발 방지책이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에 7월 1일까지 구체적인 대응책을 제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로 인해 라인야후뿐만 아니라 네이버 라인의 다른 해외 사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인은 태국에서 5500만명, 대만에서 22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가 일본 라인의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이 국가들에서도 비슷한 요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