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년 동안 친절하려고 노력했다. 이제부턴 전쟁이다.”
6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에서 린다 야카리노 X CEO가 ‘불법적으로 광고를 불매한 회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글을 공유하며 이렇게 썼다. 머스크가 2022년 10월 X(당시 트위터)를 인수한 뒤 세계광고주연맹(World Federation of Advertisers), 글로벌 책임 있는 미디어 연합(Global Alliance for Responsible Media) 등 단체가 불매 운동을 벌이며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입혔고, 이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텍사스 북부 지방 법원에 제기된 소장에 따르면, X측은 연맹 소속 18개 브랜드가 광고를 일시 중단했고, 또 일부는 2023년까지 광고 지출을 줄였다. X는 “연맹이 회원사들에 불매를 동의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이는 시장 권력을 이용한 강압적 행사”라고 주장했다.
X의 소송 대상에는 연맹 회원사인 미국 약국 소매점 체인 CVS헬스, 덴마크 에너지 회사 오르스테드, 유니레버 등이 포함됐다.
앞서 머스크가 X를 인수한 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유료화를 도입하며 회사가 혼란에 빠지고 이용자가 급감했었다. 이에 100대 광고주 중 약 절반이 광고를 중단했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머스크가 반유대주의를 옹호하는 듯 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애플, 디즈니, IBM 등 업체들이 광고를 중단했었다. 당시 머스크는 한 콘퍼런스에서 광고를 철수한 광고주들을 향해 “엿먹어라”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하기도 했었다.
X는 세계광고주연맹이 광고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갖추고 있는 주체로 보고, 지배력을 사용해 X에 피해를 입히며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야카리노 CEO는 “연맹과 회원들이 불매를 조직하고, 간접적인 전술을 사용해 소비자의 특정 선택권을 제한했다”며 “그 결과 불법적인 불매로 시장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어떠한 소규모 집단도 수익을 독점할 수는 없다”고 했다.
머스크는 최근 수개월 동안 여러 소송을 이어왔다. 지난 5일에는 오픈AI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비영리단체’로 설립됐던 오픈AI를 상업화 자신을 배신했다며 소송을 재개했다. 또 이에 앞서 소셜미디어 환경을 감시하는 단체 ‘미디어 매터스 포 아메리카’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야카리노 CEO는 내부 공지를 통해 X를 2012년부터 지금까지 쭉 본사로 이용해온 샌프란시스코 마켓스트리트 건물에서 철수한다고 공지했다. 앞서 머스크가 X의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한다고 예고한 것에 따른 것이다. X의 일부 직원들은 새너제이와 팔로알토의 오피스로 옮겨지고, 대부분은 텍사스로 옮겨질 예정이다. X가 사용하던 건물은 임대를 내놓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