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위성 설루션 스타트업 ‘텔레픽스’가 자체 개발한 위성 탑재용 인공지능(AI) 프로세서 ‘테트라플렉스’ 발사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테트라플렉스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지난 16일 우주로 발사됐다. 테트라플렉스는 우주에서 수집한 정보를 지구로 보내지 않고 위성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일종의 고성능 미니PC다.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을 활용해 우주에서도 실시간으로 AI 운영을 위한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테트라플렉스는 태양동기궤도 590㎞를 4개월간 돌며 검증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텔레픽스 관계자는 “이번 발사는 올해 말 발사 예정인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보다 앞선 것”이라며 “테트라플렉스 성능이 검증되면 우주에서 운영할 수 있는 실시간 영상처리 설루션의 세계 최초 개발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고 했다.

인공위성 설루션 스타트업 텔레픽스가 자체 개발한 ‘테트라플렉스’가 지난 16일 미국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 발사체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텔레픽스

기존에는 위성에서 얻은 원본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지구의 지상국으로 전송해야 했다. 하지만 위성이 지상국 상공을 지나갈 때만 데이터 전송이 가능했고, 한 번에 전송할 수 있는 용량도 제한이 있었다. 이로 인해 고화질 영상을 보내는 경우 수십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반면 테트라플렉스를 이용하면 지상국으로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도 위성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 분석과 고해상도 이미지 처리가 가능하다. 텔레픽스는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재난 대응, 농업, 기후 및 대기 관측 등의 많은 분야에서 해당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텔레픽스는 이번 테트라플렉스 발사로 우주 환경에서 위성 영상 전처리 알고리즘의 동작 여부를 검증한다. 또 방사선이 누적되는 환경에서의 하드웨어 안정성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2019년부터 인공위성용 고해상도 카메라와 영상 분석 설루션을 개발해온 텔레픽스는 우주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각국의 해조류나 해양 부유물 분포 현황을 파악하거나, 항만에 쌓여있는 원자재의 양을 분석하는 등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