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코슬린 하버드대 명예교수./태재대

“인공지능(AI)은 더 좋고, 더 빠르고, 더 싼 교육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한국의 경우 지역간 교육 수준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더 넓게는 아프리카 같은 곳에도 다양한 기회가 제공될 겁니다.”

제2회 태재미래교육포럼 2024 연사로 나선 스티븐 코슬린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지난 15일 인터뷰에서 “특히 비싼 컴퓨터가 없이도 스마트폰만으로 접근성이 더욱 확대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역이나 국가별 교육 격차가 해소될 것이란 뜻이다. 코슬린 교수는 온라인으로 모든 수업을 진행하는 ‘미네르바 대학’ 창립 학장을 지낸 교육 전문가다. 그는 앞으로 5년 내에 AI가 교육 현장에 일반적으로 쓰일 것이라 내다봤다.

코슬린 교수는 AI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의 정의와 역할이 재정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AI의 등장으로 사라질 직업을 예측하지만, 단순히 직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업무와 역할이 달라질 것이란 의미다. 그는 “맥락을 파악하는 것은 인간이 AI보다 더 잘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업무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예컨대 의사라도 진단은 AI가 업무를 대체할 수 있지만, 진단된 내용을 맥락에 맞춰 전달하는 것은 여전히 의사의 업무로 남을 것이란 뜻이다. 다만 그는 단순한 정보를 취급하는 직업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슬린 교수는 교육자들에 대해서는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은 AI가 대체하겠지만, 교육자들이 스포츠 코치나 감독처럼 학생들의 배움을 촉진하는 역할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교육의 대세가 되더라도 결국 사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슬린 교수는 “AI가 도출한 결과를 평가하고 이를 채택하는 데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인문학이 창의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변화하는 만큼 새롭고 다른 관점을 볼 수 인문학을 가르치는 방법도 계속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AI가 제시하는 잘못된 정보와 편향성을 주의해야하지만, AI를 써서 학습에 요령을 피우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코슬린 교수는 “AI를 도입해서 얻는 이점을 훼손하고, 인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