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로고. /로이터 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운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만의 TSMC는 전세계 AI 가속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칩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엔비디아 주가 흐름과 보조를 맞추는 경향이 있었지만, 트럼프가 승리한 직후 6일 엔비디아 주가는 4.07% 급등한 반면, TSMC는 1.4% 하락했다.

이처럼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트럼프가 선거 기간 동안 여러 차례 대만과 TSMC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 달 25일 팟캐스트에 출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도체 기업은 매우 부유한 기업들이다”라면서 “그들은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 지금 대만에 있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TSMC를 겨냥한 것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이 대안을 마련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CNBC는 “대만의 지정학적 문제와 중국의 잠재적인 침공 위협으로 미국 기업은 TSMC를 대체할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만 당국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류징칭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주임위원(장관급)은 TSMC 영향에 대한 질의에 대해 “대만 기업이 미국 업체의 ODM(주문자 위탁 생산)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므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