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출시된 오픈AI의 '소라'로 만들어진 영상들./ 오픈AI

오픈AI가 자사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인 ‘소라’를 9일 정식 출시했다. 지난 2월 첫 공개한 후 10개월 만이다.

오픈AI는 이날 온라인 발표회를 열고 “오늘부터 미국과 세계 대부분 국가의 유료 이용자들이 소라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테크 기업에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영국과 유럽은 우선 출시 지역에서 빠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온라인 행사에 직접 나서서 두 이미지를 결합해 영상을 생성하는 ‘블랜드(Blend)’ 기능과 AI가 생성한 비디오를 끝없이 반복하는 기능 등을 시연했다. 이는 지난 2월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기능들이다. 이날 공개된 모델은 이용자가 텍스트로 써넣은 문구 뿐 아니라, 특정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아 동영상을 생성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또 기존 동영상에서 빠진 부분을 자연스럽게 채우는 것도 가능하다.

오픈AI는 월 20달러를 지불하는 챗GPT플러스 이용자 또는 200달러짜리 챗GPT프로를 구독하는 이용자들은 무료로 소라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챗GPT플러스 이용자는 최대 50개의 동영상을 720p 해상도로 5초 길이로 생성할 수 있고, 챗GPT프로 이용자는 최대 500개의 동영상을 1080p 해상도로 최장 20초 길이로 생성할 수 있다.

오픈AI는 AI가 생성한 비디오에 눈에 보이는 워터마크가 부착돼 AI로 만들어졌음을 알린다고 했다. 또 영상 제작을 위해 업로드 하는 이미지 등 자료에 18세 미만의 사람이나 폭력적·성적인 콘텐츠 및 저작권을 위반하는 자료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체크하도록 한다. 만약 소라를 통해 만들어 진 영상을 악용할 경우, 계정 정지로 소라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오픈AI 소라 제품 책임자인 로한 사하이는 “우리는 소라와 관련한 법적 문제를 방지하면서 동시에 이용자들의 창의적 표현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오픈AI의 소라가 본격 출시되며 동영상 AI모델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앞서 기업용 동영상 AI인 ‘비오(Veo)’를 출시했고, 메타는 지난 10월 ‘무비 젠’을 공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