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주력 AI제품인 ‘MS365 코파일럿’에서 자체 AI모델을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오픈AI의 최대 투자자로 오픈AI의 AI모델을 가장 먼저 자사 AI서비스에 접목해왔다. 하지만 오픈AI가 애플 등 타사와의 협력을 넓히며 기술의 독점적 사용이 불가능해졌고, AI모델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더 저렴하고 다양한 모델을 추구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기업 고객의 AI모델 사용료가 높아지는 우려에 따라 오픈AI의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 고객들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통해 오픈AI의 GPT-4 등 모델을 사용해 서비스를 개발·운용하게되는데, 오픈AI의 모델은 성능이 좋지만 이용료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MS는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AI모델 ‘파이-4′를 포함한 소형 모델과, 새로운 오픈소스 중량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파이-4는 MS가 최근 공개한 140억 매개변수의 추론 능력 강화 모델로, 수학 등 복잡한 추론 작업을 해결하는데 특화된 AI모델이다. 특히 이 같은 ‘기술 자립’은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최고 경영진들이 가장 관심갖고 있는 사항이라고도 알려졌다.

MS와 오픈AI의 관계는 AI 기술 발전에 따라 점점 복잡 미묘해지고 있다. MS는 여전히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이고, 오픈AI의 기술을 가장 먼저 활용할 권리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오픈AI가 자체 사규(社規)를 변경하며 MS가 향후 ‘범용인공지능(AGI)’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픈AI의 기술이 MS에 독점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픈AI가 내놓는 서비스들이 사실상 MS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되고, 애플 기기에 챗GPT가 탑재되며 희소성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오픈AI의 차세대 AI모델인 GPT-5의 개발이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가운데, MS 내부에선 오픈AI에 끝없는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영원한 동맹은 있을 수 없다”며 “AI트랜드가 비용 효율적인 소형·전문형 모델로 넘어가는 만큼, MS도 오픈AI에만 의존하기엔 리스크가 클 것이라 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