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최근 실적을 보고 깜짝 놀랐다. 두 달 전 선보인 ‘캐릭터챗’ 서비스에서 약 20억원의 월 매출을 기록했다. ‘캐릭터챗’은 이용자가 직접 제작한 AI와 대화를 나누고 상황극을 하는 서비스다. 기본적으로 무료 서비스로 운영되지만 유료 서비스에 가입하면 AI 답변이 길어지며 몰입감이 높아진다. 이용자의 검색 내용에 따라 맞춤형 광고를 하는 ‘뤼튼 애즈’도 최근 이용자가 늘고 있다. 뤼튼 관계자는 “그동안 AI 대중화 차원에서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수익은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AI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수익 모델이 만들어져 올해 300억원 이상 매출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스타트업들 가운데 수익화에 성공한 곳들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AI 분야는 기술 개발에 많은 돈이 투입돼 ‘돈 먹는 하마’로 여겨졌지만, AI 대중화로 이용자가 늘면서 수익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한 업스테이지도 2023년 5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200억원 수준으로 뛰었다. 올해 업스테이지는 기존 LLM ‘솔라 미니’에 이어 지난해 12월 출시한 ‘솔라 프로’로 수익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클라우드 등 AI 서비스 운영을 위한 인프라 비용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AI 기업들의 매출 상승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했다.

AI 검색 서비스에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는 곳도 늘고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 기업 솔트룩스의 미국 법인 구버는 이르면 2월 자사 AI 검색 서비스 구버의 유료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스트소프트도 AI 검색 서비스 ‘앨런’의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다.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캡스톤파트너스 송은강 대표는 “AI로 수익을 내는 스타트업에 투자가 몰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면서 수익화가 기업 생존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